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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 - 와~~
    카테고리 없음 2020. 1. 9.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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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이 끝났다. 토요일 오후에는 항상 우리 곁을 찾아왔던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는 아마도 토요일 4시 정도로 했다고 기억한다. 그 당시 차승원과 석탄을 나르는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이 프로그램이 했을 때, 저게 뭐야?"이런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유치한게 나온다고 한다. 제목도 무모한 도전이고 출연진도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연예인들이다. 유재석도 당시에는 지금처럼 "유사마"도 아니었다.유재석이 앞장서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딱히 누가 이끈다는 느낌은 없었다. 처음 이야기처럼 어딘가 조금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서 웃는 프로그램처럼 보였다. 일반적이지 않은 연예인들이 모여 조금 바보같은 행동을 보이며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 아니냐고도 얘기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후에도 계속 프로그램은 진행했고 출연진도 하나둘씩 바뀌어 중구난방이라는 느낌도 들었다.언제부터 <무한도전>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는지, 그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과거에 했던 프로그램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전철과 달리기였다. 기차가 출발하는 시간과 무한도전 멤버가 출발하여 특정 거리에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였다. 단순하게 보면 저게 대단한 일이라고 난리를 치는지 웃겼다. 이긴다고 미리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었다. 내 생각에 그 정도 거리는 충분히 사람이 이길 줄 알았다. 그래도 출연진 대부분은 약간의 운동능력 등이 갖춰졌다고 봤다.당시 그것을 보면서 치어리더도 나와서 꽤 떠들썩해졌다. 의외로 재미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에 열심히 하는 그들을 보고 푹 빠졌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기억에는 다 실패한 것으로 알겠다. 생각보다 어려웠을 것 같다. 그때부터 나는 무한도전 를 본격적으로 본게 아닌가 싶다. "시청자와 동반하여 함께 성장한다는 표현이 아마도 무한도전만큼 적절한 프로그램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 연예 프로는 특정 포멧에 계속돼 폐지됐다.특히 야외 예능이라는 형식을 제대로 정착시킨 프로다. 그때까지는 거의 앉아서 이야기하는 토크프로그램이 대세였다. 특히 유재석이 오랜 무명을 벗어나게 해준 <톡박스>나, 그 후 몸만든 프로그램도 대부분 실내에서 했다. 게다가 그때까지 출연진들은 몇몇 카메라가 그들을 보여줬다. 같은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각자 어떤 일을 하든, 가운데 자리가 아니면 별로 주목받지 못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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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은 이를 개선했다. 사내에 카메라가 없어 외부에서 카메라까지 동원했다고 한다. 모든 인물에 카메라를 1대씩 고정시켰다. 거기에 전체를 보여주는 카메라까지 이때부터 예능은 크게 달라졌다. 실내에서는 더 이상 머물지 않게 되었고 관찰카메라라고 해서 한명씩 조명을 맞췄다. 예전 같으면 아무 의미 없었던 행동의 의미로 만들어 주었다. 거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자막을 활용했다. 한때는 "정신적으로 문화 파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이처럼 무한도전은 한국 예능 역사에 있어 큰 그림을 만들었다. "무한도전" 이후로는 어느 프로그램도 "무한도전"의 아류라는 의심을 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소소한 다소 평범한 이야기도 분명 있었지만 거대한 프로젝트나 기획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었다. 스포츠 댄스, 동계 올림픽, 레슬링, 조정 경기 등은 몸을 활용한 내용이었다. 재미있게도, 누가봐도 출연진들은 모두 다소 신체능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졌지만 그들이 해내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우연히 진행한 가요제는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요계 자체를 변화시켰다. 크게 히트친 음원도 있었다. 무엇보다 생각지도 못한 콜라보가 새로운 노래를 만들었다. 최근 90년대 가요계를 조명한 프로는 사람들에게 과거를 다시 추억으로 간직했다. 말썽도 많고 흥이 깨졌던 프로그램이 시간이 지나면서 출연진에게 엄청난 무게로 다가온 것도 알았다.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늘 열심히 해오던 유재석이 위주였는데 그 외의 멤버들은 힘들었던 것 같다.예능의 프로그림일 뿐인데 어딘지 모르게 조금이라도 나쁜 짓은 하면 안된다. 항상 착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게다가, 너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화제성 1위 프로다 보니 점점 손에 남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해도 평균 이상을 보여줄 수 없는 한계까지 와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 하기를 원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예전처럼 <무한도전>을 찾아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냥 습관처럼 그 시간에 tv에서 하니까 보는 거야. 그대로도 달아서 다른 일을 할 때도 많아졌다.한국은 하드캐리여야 한다. 외국처럼 시즌제로 하면 더 퀄리티 있는 작품이 나올텐데. 드라마에서도 버라이어티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매주 만들어 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과도한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나, 누군가 은퇴했을 때 나의 어느 시기가 지난 것 같았다. 특히, 마이클. 조던이 은퇴했을 때 내 청춘도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무한도전은 그런 생각이 다소 드물지만 그래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느낌은 든다.마지막 종영에 원년 멤버들이 함께 하고 싶었다. 그곳에 출연했다 - 특히 고정 멤버로 - 출연진들이 다 함께 나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얼핏 보면 너무 "무한도전"이라 불리우는 예능 프로그램답게 담담하게 마무리 되었다. 시끄럽지 않게 물러난다는 뜻이었다. 반대로 보면 다음에 또 새로운 시즌에 돌아올 거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기대를 품고 마지막을 본 것은 아닐까? 다시 한국에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시즌제로 하면 더 재미있는 포맷으로 찾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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